샬롬 :-) 166차 치유대성회에서 큰 은혜 받은 류은진 청년입니다.
간증문을 써야겠다 몇 번을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겪은 일이 나에게는 큰데, 다른 사람에게도 그럴까란 자격지심으로 간증문 쓰기가 계속 망설여졌습니다. 특히 저는 마음의 어려움이 컸던 사람이라, 다른 사람에게 치유를 명확히 증명할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무언가 엄청난 열매를 맺으면 확실한 증거와 함께 간증문을 올려야겠다 결론을 내리고는 혼자 보는 일기로만 간증문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30차 다니엘캠프를 다녀왔고, 나의 신앙을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느끼는 열등감마저 악한 영이 준 것임을 알게돼 미루고 미루던 치유대성회 간증문을 먼저 쓰고자 합니다.
저는 태중신앙으로 말씀 중심의 공동체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성장했습니다. 신앙 속 제 장점 중 한 가지는, 말씀을 있는 그대로 믿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은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은사자를 본 적은 없지만, 기도하면 주실 것을 믿고 구해 왔습니다. 또, 성경 속 치료자되시는 아버지 하나님, 고쳐주시는 예수님, 우리 속에 거하시며 바른길로 이끄시는 성령님이 나의 삶에 함께하심을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저의 뿌리 깊은 고민 중 한 가지는 반복되는 우울과 불안이었습니다. 평소 밝고 활발한 성격이지만, 때때로 명확한 이유 없이 심연으로 가라앉는 제 마음은 저조차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기도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졌다가도 다시 반복되는 마음의 괴로움은 점차 기질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을 ‘불안’에서 ‘기쁨’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으로 정신건강간호사 수련을 받고 정신과 병동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해서 잘 알게 되기도 했고, 슬픔을 다루는 저만의 방법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요가였습니다. 정신과병동에서 환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요가가 있는데, 왜인지 요가만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교회에서 요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모르지는 않았던 더라, 나름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신앙과 요가에 대한 책을 읽기도 했고, 인도에서 선교하시는 분께 요가에 대해서 여쭤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요즘의 요가는 종교와는 멀어진 운동이라는 결론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양심의 가책이 참 오래 지속되었는데, 저는 그 가책을 자유하지 못함으로 받아들였던 것이 참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그렇게 요가는 제 삶의 중심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카톡 프로필에도, SNS에도 요가하는 사진이 채워졌고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요가 지도자과정을 권유했으며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은 너 점점 요가하는 사람처럼 얼굴이(?) 바뀌어 가는 것 같다며 안부를 전했습니다.
24년 초부터 전도사님인 남자친구가 기쁨의교회 치유대성회를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월요일 하루 쉬는 사람이, 매달 치유대성회를 참석하는 것을 보고 궁금하기도 했고, 뭐든 과하게 빠지면 좋지 않다고 말리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남자친구가 성회에 같이 가보자고 했습니다. 마침 제 발에 2년째 지속중인 냉동치료에도 차도를 보이지 않는 사마귀가 있어서 나도 가서 사마귀나 치료받아야겠다는 생각에 휴가를 냈습니다.
24년은 제가 유독 하나님과 깊은 관계로 시작한 해입니다. 다니고 있는 교회 청년부 수련회에서 하나님의 큰 사랑하심을 느끼고 돌아온 후 매일 말씀을 읽으며 하나님과 교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3월 중순부터 다시 우울감이 시작됐습니다. 삶이 너무 버거웠습니다. 4월에 있을 체력측정이 하기 싫어 죽고 싶었습니다. 달리기 연습을 하다가도 울었고, 윗몸일으키기를 하다가도 죽음에 대한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원 중간발표 준비가 힘들어서 죽고 싶었습니다. 우울은 나의 기질이고, 이제는 적당히 구슬려 돌려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은 달랐습니다. 죽음에 대해 구체적이고 반복되는 생각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쉬어도 피곤했고, 3교대 특성상 밤근무(00~08시) 전후로 교회에 가야하는 상황에서 ‘자유함’이라 스스로를 위로하며 교회에 가지 않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4월에 유일하게 4일 연속 쉬는 시간에 치유대성회를 가기는 더더욱 싫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회비를 내 준 터라(기쁨의 교회 홈페이지에서 환불 규정을 찾아보기까지 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참석했습니다.
주일 저녁, 목사님께서 질병이 있는 사람은 일어나라고 하셨습니다. 발에 있는 사마귀를 생각하며 일어났고, 기도를 받는데 처음에는 아무 반응이 없다가 짧고 작게 ‘아-’하는 소리가 입에서 나왔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에 의심이 가득찼습니다! 이 성회는 사람의 무의식을 아주 교묘하게 다루는구나. 목사님이 안수를 위해 머리와 목 뒤에 손을 얹는 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소리를 지르게 하나? 이 분위기가 소리를 지르게 하나?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월요일은 더 힘들었습니다. 말씀과 찬양, 기도에 전혀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배는 고프고 제 마음에는 짜증만 가득 찼습니다. 화요일 저녁에는 대학원에 가야하는 터라, 얼른 오늘 밤에 집에 돌아가서 쉬다가 학교에 가야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협력사역자님들께서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안수를 하셔도 아무 반응이 없으니까 금방 일어나서 가시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계속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눈물이 쏟아지며 제 마음속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신앙의 무기력에 빠져있습니다. 나름 태중신앙으로 열심히, 하나님께 우선순위를 구별하여 신앙생활을 해 왔고 은사도 구해보았으나 변화 없는 제 삶에서 비롯된 냉담함이 있습니다. 타인과 저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질투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또 다른 협력사역자님이 오셔서 불을 내려달라며 안수해주시는데 뜨거운 기도가 흘러나왔습니다. 제 인생 처음으로 방언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목사님께서 딱 한 명만 축귀사역을 하고 월요일 집회를 마치겠다며 제 이름을 불러주셔서 공개치유사역을 받는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목이 쉴 정도로 입에서 끊임없는 비명이 터져나왔습니다. 악한 영이 제 입을 통해 말하는 것을 통해 지금까지 교회에 가기 싫었던 것, 죽고 싶었던 것, 우울했던 것 모두가 악한 영의 괴롭힘임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25년 동안 구해도 나타나지 않는 은사와 제가 느끼기에 응답받지 못한 기도제목으로 축적된 신앙속 무기력-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실까에 대한 질문이 해결되었습니다. 성회에 참석한 수백명의 사람 중에 제 이름을 기억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악한 영이 어디서 들어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조금 더 기도하고 싶다는 생각에 화요일 점심까지 참석하고 대학원에 가기로 계획을 변경한 후 화요일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사실 저는 공개치유사역을 받으면 제 안에 있는 악한 영이 다 나온 것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화요일에도 계속해서 제 속에 있는 악한 영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기도시간이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러 가야하는 때인데도 제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악한 영이 제 입을 통해 ‘죽일거야, 안 나갈거야, 가만히 안 둘거야’ 말하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기도를 요청하고 싶었는데 이미 기도시간이 마무리된 터라 저 혼자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하는데 하나님의 내적 음성이 느껴졌습니다. ‘은진아, 스스로 기도해. 혼자 할 수 있어.’
엎드려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악한 영들이 어디서 들어왔는지 깨닫게 해주세요. 제가 바로 끊어낼게요.” 그리고 제 입에서 단어들이 쏟아졌습니다. “요가요가요가.. 두려움두려움두려움..” 하나님 이제는 악한 영의 생각과 말이 아니라 성령님의 뜻과 말을 하고 싶다고 구했습니다. “두려워하지마라, 내가 너를 이곳에 불렀다, 순결한 나의 신부로 너를 준비시켰다”
마치 악한 영이 제 입을 통해 말할 때와 같이, 방언 기도 중 하나님의 음성으로 여겨지는 말들이 제 입을 통해 나왔습니다. 제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대학원 수업 때문에 더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은혜를 모두 받았다는 확신이 있었고, 마침 그 날 처음으로 수업이 일찍 마쳐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 그리스도의 군사 임명식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저는 방에 있던 모든 요가복을 다 버렸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부터 다시 시작한150만원 가량의 수강권도 사용하지 않기로 다짐했고, 지금까지 지키고 있습니다. 수강권을 양도해서 되팔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저에게 악한 영향을 준 것을 파는 것이 마음이 불편했고, 이를 온전한 제사물로 주님께 올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걱정했던 4월 체력측정에서는 모두 ‘특급’을 받았습니다. 7바퀴 반을 뛰어야 하는 3km 달리기 때는 치유성회 찬양을 들으며 뛰었는데, 하나님께서 함께 뛰어주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늘 진작에 지쳐 겨우 마쳤던 달리기였는데, 한 바퀴 더 뛰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뿐하게 달리기를 마쳤습니다. 대학원 중간과제도 잘 마쳤고, 모든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마음의 우울함과 죽음에 대한 생각도 다시 찾아오지 않습니다. 설사 가끔 낙심함이 있을 때도 대적기도로 물리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다시 공동체에 대한 첫 사랑이 불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근무 시간이 예배와 완전히 겹칠 때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공동체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때로 누군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지면 편지로 전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 처음으로 하나님을 삶 속에서 가까이 느꼈다며 고마움을 받을 때마다 저를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시는 주님께 그저 감사하기만 합니다.
요즘 저는 병동에 계신 환자분들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며 그분들의 삶을 공격하는 악한 영을 대적하는 기도를 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전하는 것이 제 사명임을 느끼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하나님의 이름을 전할 때 교회를 다니는 것 또는 종교가 있는 것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예수님 이름의 능력을 믿고 담대히 복음을 선포하기도 하는 중입니다. 이제 제 삶의 원동력은 '불안'도 '기쁨'도 아닌 '하나님' 입니다.
앞으로 더 주님 마음에 합한 자가 되고 싶습니다. 순결한 신부가 되고 싶습니다. 지나가고 사라지는 세상 것에 욕심을 두지 않고 하늘나라 소망으로 살고 싶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육신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한 명 한 명 온 힘과 마음을 다해 안수기도 해주시는 이종선 목사님과 협력사역자 분들처럼, 저도 제 신앙과 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나누고 흘려보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기도제목을 나누며 간증문을 마칠까 합니다.
1. 대학원을 다니고 있고, 3교대 근무 특성상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기쁨의 교회 기간을 휴가로 내기는 더더욱 어려울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세심하시며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제가 매 주 주일 성수와 매 달 성회에 참석할 수 있는 근무표 또한 허락하실 것을 믿고 구합니다. 또, 27년 초 전역을 앞두고 있는데 이후 미래를 이끌어주시길 원합니다. 무엇보다 주님을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근무환경 허락해 주세요.
2. 아버지의 신앙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버지 안에 있는 우상숭배의 뱀이 예수님 권능으로 뽑혀나와 십자가 아래 심판받을 것을 예수님 이름으로 명령합니다. 아버지가 하나님의 사랑을 입으로 시인하기를 원합니다.
3. 가족 모두와 함께 기쁨의 교회 성회에 나아올 날을 기대합니다. 어머니와 동생이 악한 영의 존재를 알고 이를 온 마음으로 대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 여전히 제게 부족한 지식이 많습니다. 사도 바울은 모든 것이 가하다고 했는데, 요가는 하면 안되는 것이었던 건가? 그럼 자유함과 분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걸까? 특히 저는 미혹의 영이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데 미혹의 영에 대해서도 조금 더 분별하며 대적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필요한 지식들을 깨우쳐주시기 원합니다.
5. 저를 더욱 성결케하고 능력 주실 것을 구합니다. 제가 저를 위해 이 능력 구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오직 하나님 이름과 나라를 위해,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능력받기를 원합니다.
작고 부족한 종을 기억하시고 딸이라 불러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찬미하며, 간증문을 매듭짓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옛날에 요가 하던 사진을 첨부합니다.
요가복 !! 다 버렸습니다.
샬롬 :-) 166차 치유대성회에서 큰 은혜 받은 류은진 청년입니다.
간증문을 써야겠다 몇 번을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겪은 일이 나에게는 큰데, 다른 사람에게도 그럴까란 자격지심으로 간증문 쓰기가 계속 망설여졌습니다. 특히 저는 마음의 어려움이 컸던 사람이라, 다른 사람에게 치유를 명확히 증명할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무언가 엄청난 열매를 맺으면 확실한 증거와 함께 간증문을 올려야겠다 결론을 내리고는 혼자 보는 일기로만 간증문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30차 다니엘캠프를 다녀왔고, 나의 신앙을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느끼는 열등감마저 악한 영이 준 것임을 알게돼 미루고 미루던 치유대성회 간증문을 먼저 쓰고자 합니다.
저는 태중신앙으로 말씀 중심의 공동체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성장했습니다. 신앙 속 제 장점 중 한 가지는, 말씀을 있는 그대로 믿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은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은사자를 본 적은 없지만, 기도하면 주실 것을 믿고 구해 왔습니다. 또, 성경 속 치료자되시는 아버지 하나님, 고쳐주시는 예수님, 우리 속에 거하시며 바른길로 이끄시는 성령님이 나의 삶에 함께하심을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저의 뿌리 깊은 고민 중 한 가지는 반복되는 우울과 불안이었습니다. 평소 밝고 활발한 성격이지만, 때때로 명확한 이유 없이 심연으로 가라앉는 제 마음은 저조차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기도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졌다가도 다시 반복되는 마음의 괴로움은 점차 기질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을 ‘불안’에서 ‘기쁨’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으로 정신건강간호사 수련을 받고 정신과 병동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해서 잘 알게 되기도 했고, 슬픔을 다루는 저만의 방법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요가였습니다. 정신과병동에서 환자들을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요가가 있는데, 왜인지 요가만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교회에서 요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모르지는 않았던 더라, 나름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신앙과 요가에 대한 책을 읽기도 했고, 인도에서 선교하시는 분께 요가에 대해서 여쭤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요즘의 요가는 종교와는 멀어진 운동이라는 결론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양심의 가책이 참 오래 지속되었는데, 저는 그 가책을 자유하지 못함으로 받아들였던 것이 참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그렇게 요가는 제 삶의 중심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카톡 프로필에도, SNS에도 요가하는 사진이 채워졌고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요가 지도자과정을 권유했으며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은 너 점점 요가하는 사람처럼 얼굴이(?) 바뀌어 가는 것 같다며 안부를 전했습니다.
24년 초부터 전도사님인 남자친구가 기쁨의교회 치유대성회를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월요일 하루 쉬는 사람이, 매달 치유대성회를 참석하는 것을 보고 궁금하기도 했고, 뭐든 과하게 빠지면 좋지 않다고 말리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남자친구가 성회에 같이 가보자고 했습니다. 마침 제 발에 2년째 지속중인 냉동치료에도 차도를 보이지 않는 사마귀가 있어서 나도 가서 사마귀나 치료받아야겠다는 생각에 휴가를 냈습니다.
24년은 제가 유독 하나님과 깊은 관계로 시작한 해입니다. 다니고 있는 교회 청년부 수련회에서 하나님의 큰 사랑하심을 느끼고 돌아온 후 매일 말씀을 읽으며 하나님과 교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3월 중순부터 다시 우울감이 시작됐습니다. 삶이 너무 버거웠습니다. 4월에 있을 체력측정이 하기 싫어 죽고 싶었습니다. 달리기 연습을 하다가도 울었고, 윗몸일으키기를 하다가도 죽음에 대한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원 중간발표 준비가 힘들어서 죽고 싶었습니다. 우울은 나의 기질이고, 이제는 적당히 구슬려 돌려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은 달랐습니다. 죽음에 대해 구체적이고 반복되는 생각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쉬어도 피곤했고, 3교대 특성상 밤근무(00~08시) 전후로 교회에 가야하는 상황에서 ‘자유함’이라 스스로를 위로하며 교회에 가지 않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4월에 유일하게 4일 연속 쉬는 시간에 치유대성회를 가기는 더더욱 싫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회비를 내 준 터라(기쁨의 교회 홈페이지에서 환불 규정을 찾아보기까지 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참석했습니다.
주일 저녁, 목사님께서 질병이 있는 사람은 일어나라고 하셨습니다. 발에 있는 사마귀를 생각하며 일어났고, 기도를 받는데 처음에는 아무 반응이 없다가 짧고 작게 ‘아-’하는 소리가 입에서 나왔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에 의심이 가득찼습니다! 이 성회는 사람의 무의식을 아주 교묘하게 다루는구나. 목사님이 안수를 위해 머리와 목 뒤에 손을 얹는 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소리를 지르게 하나? 이 분위기가 소리를 지르게 하나?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월요일은 더 힘들었습니다. 말씀과 찬양, 기도에 전혀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배는 고프고 제 마음에는 짜증만 가득 찼습니다. 화요일 저녁에는 대학원에 가야하는 터라, 얼른 오늘 밤에 집에 돌아가서 쉬다가 학교에 가야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협력사역자님들께서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안수를 하셔도 아무 반응이 없으니까 금방 일어나서 가시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계속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눈물이 쏟아지며 제 마음속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신앙의 무기력에 빠져있습니다. 나름 태중신앙으로 열심히, 하나님께 우선순위를 구별하여 신앙생활을 해 왔고 은사도 구해보았으나 변화 없는 제 삶에서 비롯된 냉담함이 있습니다. 타인과 저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질투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또 다른 협력사역자님이 오셔서 불을 내려달라며 안수해주시는데 뜨거운 기도가 흘러나왔습니다. 제 인생 처음으로 방언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목사님께서 딱 한 명만 축귀사역을 하고 월요일 집회를 마치겠다며 제 이름을 불러주셔서 공개치유사역을 받는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목이 쉴 정도로 입에서 끊임없는 비명이 터져나왔습니다. 악한 영이 제 입을 통해 말하는 것을 통해 지금까지 교회에 가기 싫었던 것, 죽고 싶었던 것, 우울했던 것 모두가 악한 영의 괴롭힘임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25년 동안 구해도 나타나지 않는 은사와 제가 느끼기에 응답받지 못한 기도제목으로 축적된 신앙속 무기력-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실까에 대한 질문이 해결되었습니다. 성회에 참석한 수백명의 사람 중에 제 이름을 기억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악한 영이 어디서 들어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조금 더 기도하고 싶다는 생각에 화요일 점심까지 참석하고 대학원에 가기로 계획을 변경한 후 화요일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사실 저는 공개치유사역을 받으면 제 안에 있는 악한 영이 다 나온 것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화요일에도 계속해서 제 속에 있는 악한 영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기도시간이 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러 가야하는 때인데도 제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악한 영이 제 입을 통해 ‘죽일거야, 안 나갈거야, 가만히 안 둘거야’ 말하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기도를 요청하고 싶었는데 이미 기도시간이 마무리된 터라 저 혼자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하는데 하나님의 내적 음성이 느껴졌습니다. ‘은진아, 스스로 기도해. 혼자 할 수 있어.’
엎드려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악한 영들이 어디서 들어왔는지 깨닫게 해주세요. 제가 바로 끊어낼게요.” 그리고 제 입에서 단어들이 쏟아졌습니다. “요가요가요가.. 두려움두려움두려움..” 하나님 이제는 악한 영의 생각과 말이 아니라 성령님의 뜻과 말을 하고 싶다고 구했습니다. “두려워하지마라, 내가 너를 이곳에 불렀다, 순결한 나의 신부로 너를 준비시켰다”
마치 악한 영이 제 입을 통해 말할 때와 같이, 방언 기도 중 하나님의 음성으로 여겨지는 말들이 제 입을 통해 나왔습니다. 제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대학원 수업 때문에 더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은혜를 모두 받았다는 확신이 있었고, 마침 그 날 처음으로 수업이 일찍 마쳐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 그리스도의 군사 임명식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저는 방에 있던 모든 요가복을 다 버렸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부터 다시 시작한150만원 가량의 수강권도 사용하지 않기로 다짐했고, 지금까지 지키고 있습니다. 수강권을 양도해서 되팔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저에게 악한 영향을 준 것을 파는 것이 마음이 불편했고, 이를 온전한 제사물로 주님께 올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걱정했던 4월 체력측정에서는 모두 ‘특급’을 받았습니다. 7바퀴 반을 뛰어야 하는 3km 달리기 때는 치유성회 찬양을 들으며 뛰었는데, 하나님께서 함께 뛰어주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늘 진작에 지쳐 겨우 마쳤던 달리기였는데, 한 바퀴 더 뛰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뿐하게 달리기를 마쳤습니다. 대학원 중간과제도 잘 마쳤고, 모든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마음의 우울함과 죽음에 대한 생각도 다시 찾아오지 않습니다. 설사 가끔 낙심함이 있을 때도 대적기도로 물리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다시 공동체에 대한 첫 사랑이 불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근무 시간이 예배와 완전히 겹칠 때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공동체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때로 누군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지면 편지로 전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 처음으로 하나님을 삶 속에서 가까이 느꼈다며 고마움을 받을 때마다 저를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시는 주님께 그저 감사하기만 합니다.
요즘 저는 병동에 계신 환자분들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며 그분들의 삶을 공격하는 악한 영을 대적하는 기도를 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전하는 것이 제 사명임을 느끼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하나님의 이름을 전할 때 교회를 다니는 것 또는 종교가 있는 것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예수님 이름의 능력을 믿고 담대히 복음을 선포하기도 하는 중입니다. 이제 제 삶의 원동력은 '불안'도 '기쁨'도 아닌 '하나님' 입니다.
앞으로 더 주님 마음에 합한 자가 되고 싶습니다. 순결한 신부가 되고 싶습니다. 지나가고 사라지는 세상 것에 욕심을 두지 않고 하늘나라 소망으로 살고 싶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육신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한 명 한 명 온 힘과 마음을 다해 안수기도 해주시는 이종선 목사님과 협력사역자 분들처럼, 저도 제 신앙과 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나누고 흘려보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기도제목을 나누며 간증문을 마칠까 합니다.
1. 대학원을 다니고 있고, 3교대 근무 특성상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기쁨의 교회 기간을 휴가로 내기는 더더욱 어려울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세심하시며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제가 매 주 주일 성수와 매 달 성회에 참석할 수 있는 근무표 또한 허락하실 것을 믿고 구합니다. 또, 27년 초 전역을 앞두고 있는데 이후 미래를 이끌어주시길 원합니다. 무엇보다 주님을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근무환경 허락해 주세요.
2. 아버지의 신앙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버지 안에 있는 우상숭배의 뱀이 예수님 권능으로 뽑혀나와 십자가 아래 심판받을 것을 예수님 이름으로 명령합니다. 아버지가 하나님의 사랑을 입으로 시인하기를 원합니다.
3. 가족 모두와 함께 기쁨의 교회 성회에 나아올 날을 기대합니다. 어머니와 동생이 악한 영의 존재를 알고 이를 온 마음으로 대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4. 여전히 제게 부족한 지식이 많습니다. 사도 바울은 모든 것이 가하다고 했는데, 요가는 하면 안되는 것이었던 건가? 그럼 자유함과 분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걸까? 특히 저는 미혹의 영이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데 미혹의 영에 대해서도 조금 더 분별하며 대적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필요한 지식들을 깨우쳐주시기 원합니다.
5. 저를 더욱 성결케하고 능력 주실 것을 구합니다. 제가 저를 위해 이 능력 구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오직 하나님 이름과 나라를 위해,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능력받기를 원합니다.
작고 부족한 종을 기억하시고 딸이라 불러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찬미하며, 간증문을 매듭짓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옛날에 요가 하던 사진을 첨부합니다.
요가복 !! 다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