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30차 다니엘 캠프를 다녀온 류은진 청년입니다.
8월 다니엘 캠프를 다녀온 이후 4월에 있었던 166차 치유성회 간증을 썼고, 다니엘 캠프 간증도 조만간 쓰려고 했는데 !
다니엘 캠프를 통해 변화된 삶의 증거들을 조금 더 많이 모으고자 하는 마음에 미루다가 이제서야 다니엘 캠프 간증을 씁니다.
1. 지혜 주시는 하나님
저는 현재 정신과 간호사로 근무하며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석사 과정을 병행 중입니다.
하나님은 제가 다니엘 비전스쿨의 학생이 되기 전부터 저를 지켜보셨으며 축복하셨습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지혜를 주셨습니다. 다른 대학원 동기들은 대부분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거나 경험이 있는 반면 저는 처음 접하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1, 2 학기 모두 성적우수장학금을 받았으며 교수님들과 동기들로부터 인정을 받았습니다.
9월부터 3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열심히만 해야지 하며 공부에 집중하던 학교가 이제는 사람의 눈을 의식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저를 향한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학교에서 집까지 통학이 1시간 반 가량 걸리는데, 오가는 시간 제 생각은 마치 경주마처럼 해아 할 일을 나열했고 저는 기대와 다른 현실에 좌절하며 매일 버스에서 울며 돌아와 지쳐 잠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은 다니엘 캠프에서 알게 된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다니엘 캠프 속에서 들은 간증들은 꾸짖지 않고 지혜 주시는 하나님을 증거했습니다. 또, 다니엘서를 묵상할 때 제 시선이 세상 주권자가 아닌 하나님께 집중되어야 함을 알려주셨습니다. 이후 저는 대학원 생활 중 조급함이 생길 때면 그저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구할 때 하나님이 지혜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이제는 불안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저의 한계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더이상 과제 또는 공부를 위해 하나님과의 교제 시간을 미루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도로 하나님께 지혜를 마음껏 구하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혜 주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며 경험하고 있습니다.
2. 비전 주시는 하나님
다니엘 캠프 중 서로 사역 실습을 하는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제가 모르는 청년 분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의심하게 하는 영'을 쫓아달라고 하셔서 대적하던 중, '슬픔, 낙심, 자살' 과 같은 단어들이 제 마음 속에 떠올랐습니다. 성령님을 믿고 과감히 슬프고 낙심케 하는 영, 죽고 싶게 하는 영을 대적했고 기침/눈꺼풀 떨림 등의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기도가 끝난 후 청년분께서는 자신은 한 번도 살고 싶었전 적이 없었다며 슬픔과 자살이 주 어려움인데 의심이 먼저 사라져야 할 것 같아 하나만 말씀하셨다고, 기도를 받으며 자신도 놀랐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때 하나님, 저를 이렇게 사용하길 원하시는군요!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캠프를 마친 이후 알라딘 중고서점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살 책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 기독교 서적들을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그 중 '내적치유와 영적성숙' 이라는 책이 보였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내적치유에 대해 들어본 적도 아는 바도 없었지만 (이종선 목사님의 억양을 살려) 왜인지~ 그 책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내적 치유의 기본적인 개념을 알게 되었고, 어쩌면 다니엘 캠프 사역 실습 시간 중 경험한 것이 내적 치유의 기본적인 형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부터 정신과 근무에 대한 소원을 품게 하시고 기독교 상담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신 것이 이런 사역을 위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내적 치유의 길로 이끌어가시고자 하신다는 작은 확신이 생겼습니다.
27년 2월 전역이기도 하고, 이미 어떠한 직장과 분야 속에서 일하고 있는 나에게도 비전을 주실까? 하는 작은 믿음으로 구하지 못했음에도 제게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3. 열매 주시는 하나님
9월 경 PTSD 로 입원치료 중이신 환자 분(A 라고 지칭하겠습니다)이 계셨습니다. (동의를 받고 작성하는 글입니다!) 몸과 마음을 다 바쳐온 조직에서 외상을 경험하고, 반복적으로 트라우마를 재경험하는 분이었습니다.
A님의 퇴원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 저의 근무 시간 중 A님이 트라우마를 재경험하는 일이 있었고 저는 A님과 면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1년간 고통을 겪고 계시고, 의지로도 약물로도 어떤 면담으로도 치료되지 않는 고통에 A님은 가정과 자녀가 있으심에도 죽음을 계획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자연스레 성령님께 인도하심을 간절히 구하며 면담에 임했습니다. '하나님, 이럴 때 필요한 게 내적치유 아닌가요? 저는 잘 모르지만 하나님은 쓰시는 그릇의 크기와 종류에 구애받지 않으심을 믿습니다. 하나님, A님 내일 퇴원이신데 이대로 못보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A님의 아버님은 안수집사님이십니다. 그래서 A님은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니셨지만 20세경 독립을 한 이후로는 교회에 간 적이 없으시고 고통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술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또 하필이면 며칠 전, 병원에서 봉사하시는 교회 성도님으로부터 다소 강제적으로 전도를 당하면서 난색을 표하시는 A님의 모습을 우연히 본 터라 복음을 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저의 근무 스케줄 상 오늘이 아니면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내어 '이전에 억지로 전도를 받는 모습을 본 적 이 있어 조심스럽지만, 저의 이기적인 요청일 수도 있지만 제가 한 번만 기도 드려도 될까요?'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하는데, 평소 제가 사용하는 언어가 아닌 그 기도는 성령님으로부터 왔음을 믿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A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제 이기적인 마음이고 욕심임을 알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없어 A님을 대신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A님을 축복합니다. 하나님, 너무 힘든 일을 겪었습니다. 저희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도 없고, 재앙이며, 이 때문에 슬프고 죽고 싶고 삶이 망가졌다고 느낍니다. 이 사건을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고, 이 사건이 있기 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하나님 아버지, 당신이 정말 존재하신다면 A님이 느끼게 해주세요. 정말 예수님이 A님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죽으셨으며 부활하셨다면 마음을 회복시켜주세요."
그리고 가벼운 분위기로 전환을 하려고 하던 찰나, A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저 그거 압니다. 두 손을 모아주십시오. 나는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습니다.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여기까지밖에 기억이 안나는데, 그 때 교회 봉사자분께 받은 기도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기도해주십시오."
집에 돌아와 A님을 위해 기도하던 중, A님께 제 인생을 바꾼 책 <오두막>을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A님을 위해 기도할 때 느껴진 하나님의 마음을 편지로 썼습니다.
'A야, 내 아들아, 나의 존귀하고 보배로운 아들아. 내가 함께 있었단다. 내가 너를 안고 있었단다. 네가 울 때도, 화낼 때도, 죽고 싶을 때도, 무력할 때도 내가 함께 있었고 너를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도 여전히 너를 사랑한다. 이해되지 않는게 있니? 나에게 오렴. 세상이 입니? 나에게 오렴. 내가 밉고 원망스럽고 이해되지 않고 내게 화가 나니? 나에게 오렴. 분이 풀릴 때까지 돌을 던져도, 화를 내도 좋다. 여전히 나는 네 아빠다. 참지 말고 내게 와, 내게 털어놓고 내게 화내고 내 앞에서 울어라. 내가 네 소망이다.'
그래서 퇴원 당일 아침, <오두막> 책과 위의 편지를 전했습니다. 혹시라도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던 중, 며칠 후 A님이 병원에 들러 편지를 전달하고 가셨습니다. A님은 더 이상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습니다. 퇴원 이후 3일 밤을 지새며 <오두막> 책을 읽었고, 하나님을 경험했으며 지금까지 매일 시편과 잠언을 읽고 기도하며 지내신다고 합니다. 또, 자신과 같이 힘들어하는 분들께 <오두막> 책을 선물하며 치유의 하나님을 증거하고 계십니다.
또, 퇴원 이후로도 A님과 상담 중인 다른 직역의 근무자가 본인도 하나님을 믿는데 상담 중 신앙을 전하는 것이 제한되는 것이 있었다며 그런데 하나님을 고백하는 것을 보고 전율이 일었다고 전해주는 등 직장에도 은혜의 흐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열매가 보이지 않고, 열매 맺을 것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에도 복음을 전하는 것이 성도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저에게 너무나도 빨리 큰 열매를 보여주심으로써 함께 하셨음을 확증하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감사합니다.
4. 화평 주시는 하나님
다니엘 캠프 기도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기쁨의교회 목사님께서 사역을 해주시는데, 악한 영이 드러났습니다. 발목 인대를 파열시켜서 교회에 가지 못하게 한 영, 다니엘 캠프 못 오게 하려고 며칠 전부터 몸살 기운 준 영, 사마귀 치료를 방해한 영, 속을 답답하게 해 기도를 막은 영, 계속 저의 죄를 참소해 기도를 방해한 영, 화장실을 자주 가고 싶은 불안감을 주는 영 ...
그 중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중학생 때 동생을 질투하던 중 들어왔다는 미움, 시기질투의 영' 입니다.
제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아주 잘했어서, 저는 자주 동생과 저를 비교하며 자존감이 떨어지고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크면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고, 제가 느끼는 관계의 소원함은 현실 남매가 겪을 수 밖에 없는, 또 성격차이로 인한 것이라고만 느꼈습니다.
하지만 다니엘 캠프를 통해 이 또한 악한 영의 방해임을 깨닫고, 그 영을 쫓아내자 동생과의 관계가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동생을 만나면 계속 눈치를 보게 되고, 섬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됐는데 다니엘 캠프 이후 동생과의 만남은 마치 절친한 친구와의 만남 같았습니다. 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고, 믿음의 가정 안에는 사랑이 풍성한 것이 당연한데 왜 속임 당하고 도둑질 당하면서도 몰랐나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때에 상한 관계를 회복시켜 주시는 성령님을 찬양합니다!
5. 앞으로
아직 제 속사람은 연약하고, 영의 눈과 귀가 닫혀있습니다. 또, 영적 분별력을 더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A님에게 이런 방식으로 복음을 전도했으니 다른 사람에게도 이렇게 해볼까, 라며 되는 대로 던져보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분별하며 각 사람에게 처방해주시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제게 찾아오는 소중한 생명들을 살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또, 동생과 가족을 위해 계속 기도합니다. 동생은 저와 많이 다른 성향이고 지적인 것을 중시하는 성격이라 다니엘 캠프 이야기를 했음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동생을 위한 기도를 쌓아, 다음에는 꼭 함께 오고 싶습니다.
모든 영광 위대하시고 선하신 하나님께 돌립니다.
제 생명을 살리신 하나님, 죽었던 목숨이니 남은 삶은 하나님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산 자의 소망되시는 예수님을 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안녕하십니까, 30차 다니엘 캠프를 다녀온 류은진 청년입니다.
8월 다니엘 캠프를 다녀온 이후 4월에 있었던 166차 치유성회 간증을 썼고, 다니엘 캠프 간증도 조만간 쓰려고 했는데 !
다니엘 캠프를 통해 변화된 삶의 증거들을 조금 더 많이 모으고자 하는 마음에 미루다가 이제서야 다니엘 캠프 간증을 씁니다.
1. 지혜 주시는 하나님
저는 현재 정신과 간호사로 근무하며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석사 과정을 병행 중입니다.
하나님은 제가 다니엘 비전스쿨의 학생이 되기 전부터 저를 지켜보셨으며 축복하셨습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지혜를 주셨습니다. 다른 대학원 동기들은 대부분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거나 경험이 있는 반면 저는 처음 접하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1, 2 학기 모두 성적우수장학금을 받았으며 교수님들과 동기들로부터 인정을 받았습니다.
9월부터 3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열심히만 해야지 하며 공부에 집중하던 학교가 이제는 사람의 눈을 의식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저를 향한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학교에서 집까지 통학이 1시간 반 가량 걸리는데, 오가는 시간 제 생각은 마치 경주마처럼 해아 할 일을 나열했고 저는 기대와 다른 현실에 좌절하며 매일 버스에서 울며 돌아와 지쳐 잠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은 다니엘 캠프에서 알게 된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다니엘 캠프 속에서 들은 간증들은 꾸짖지 않고 지혜 주시는 하나님을 증거했습니다. 또, 다니엘서를 묵상할 때 제 시선이 세상 주권자가 아닌 하나님께 집중되어야 함을 알려주셨습니다. 이후 저는 대학원 생활 중 조급함이 생길 때면 그저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구할 때 하나님이 지혜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이제는 불안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저의 한계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더이상 과제 또는 공부를 위해 하나님과의 교제 시간을 미루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도로 하나님께 지혜를 마음껏 구하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혜 주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며 경험하고 있습니다.
2. 비전 주시는 하나님
다니엘 캠프 중 서로 사역 실습을 하는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제가 모르는 청년 분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의심하게 하는 영'을 쫓아달라고 하셔서 대적하던 중, '슬픔, 낙심, 자살' 과 같은 단어들이 제 마음 속에 떠올랐습니다. 성령님을 믿고 과감히 슬프고 낙심케 하는 영, 죽고 싶게 하는 영을 대적했고 기침/눈꺼풀 떨림 등의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기도가 끝난 후 청년분께서는 자신은 한 번도 살고 싶었전 적이 없었다며 슬픔과 자살이 주 어려움인데 의심이 먼저 사라져야 할 것 같아 하나만 말씀하셨다고, 기도를 받으며 자신도 놀랐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때 하나님, 저를 이렇게 사용하길 원하시는군요!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캠프를 마친 이후 알라딘 중고서점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살 책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 기독교 서적들을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그 중 '내적치유와 영적성숙' 이라는 책이 보였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내적치유에 대해 들어본 적도 아는 바도 없었지만 (이종선 목사님의 억양을 살려) 왜인지~ 그 책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내적 치유의 기본적인 개념을 알게 되었고, 어쩌면 다니엘 캠프 사역 실습 시간 중 경험한 것이 내적 치유의 기본적인 형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부터 정신과 근무에 대한 소원을 품게 하시고 기독교 상담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신 것이 이런 사역을 위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내적 치유의 길로 이끌어가시고자 하신다는 작은 확신이 생겼습니다.
27년 2월 전역이기도 하고, 이미 어떠한 직장과 분야 속에서 일하고 있는 나에게도 비전을 주실까? 하는 작은 믿음으로 구하지 못했음에도 제게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3. 열매 주시는 하나님
9월 경 PTSD 로 입원치료 중이신 환자 분(A 라고 지칭하겠습니다)이 계셨습니다. (동의를 받고 작성하는 글입니다!) 몸과 마음을 다 바쳐온 조직에서 외상을 경험하고, 반복적으로 트라우마를 재경험하는 분이었습니다.
A님의 퇴원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 저의 근무 시간 중 A님이 트라우마를 재경험하는 일이 있었고 저는 A님과 면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1년간 고통을 겪고 계시고, 의지로도 약물로도 어떤 면담으로도 치료되지 않는 고통에 A님은 가정과 자녀가 있으심에도 죽음을 계획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자연스레 성령님께 인도하심을 간절히 구하며 면담에 임했습니다. '하나님, 이럴 때 필요한 게 내적치유 아닌가요? 저는 잘 모르지만 하나님은 쓰시는 그릇의 크기와 종류에 구애받지 않으심을 믿습니다. 하나님, A님 내일 퇴원이신데 이대로 못보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A님의 아버님은 안수집사님이십니다. 그래서 A님은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니셨지만 20세경 독립을 한 이후로는 교회에 간 적이 없으시고 고통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술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또 하필이면 며칠 전, 병원에서 봉사하시는 교회 성도님으로부터 다소 강제적으로 전도를 당하면서 난색을 표하시는 A님의 모습을 우연히 본 터라 복음을 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저의 근무 스케줄 상 오늘이 아니면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내어 '이전에 억지로 전도를 받는 모습을 본 적 이 있어 조심스럽지만, 저의 이기적인 요청일 수도 있지만 제가 한 번만 기도 드려도 될까요?'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하는데, 평소 제가 사용하는 언어가 아닌 그 기도는 성령님으로부터 왔음을 믿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A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제 이기적인 마음이고 욕심임을 알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없어 A님을 대신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A님을 축복합니다. 하나님, 너무 힘든 일을 겪었습니다. 저희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도 없고, 재앙이며, 이 때문에 슬프고 죽고 싶고 삶이 망가졌다고 느낍니다. 이 사건을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고, 이 사건이 있기 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하나님 아버지, 당신이 정말 존재하신다면 A님이 느끼게 해주세요. 정말 예수님이 A님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죽으셨으며 부활하셨다면 마음을 회복시켜주세요."
그리고 가벼운 분위기로 전환을 하려고 하던 찰나, A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저 그거 압니다. 두 손을 모아주십시오. 나는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습니다.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여기까지밖에 기억이 안나는데, 그 때 교회 봉사자분께 받은 기도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기도해주십시오."
집에 돌아와 A님을 위해 기도하던 중, A님께 제 인생을 바꾼 책 <오두막>을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A님을 위해 기도할 때 느껴진 하나님의 마음을 편지로 썼습니다.
'A야, 내 아들아, 나의 존귀하고 보배로운 아들아. 내가 함께 있었단다. 내가 너를 안고 있었단다. 네가 울 때도, 화낼 때도, 죽고 싶을 때도, 무력할 때도 내가 함께 있었고 너를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도 여전히 너를 사랑한다. 이해되지 않는게 있니? 나에게 오렴. 세상이 입니? 나에게 오렴. 내가 밉고 원망스럽고 이해되지 않고 내게 화가 나니? 나에게 오렴. 분이 풀릴 때까지 돌을 던져도, 화를 내도 좋다. 여전히 나는 네 아빠다. 참지 말고 내게 와, 내게 털어놓고 내게 화내고 내 앞에서 울어라. 내가 네 소망이다.'
그래서 퇴원 당일 아침, <오두막> 책과 위의 편지를 전했습니다. 혹시라도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던 중, 며칠 후 A님이 병원에 들러 편지를 전달하고 가셨습니다. A님은 더 이상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습니다. 퇴원 이후 3일 밤을 지새며 <오두막> 책을 읽었고, 하나님을 경험했으며 지금까지 매일 시편과 잠언을 읽고 기도하며 지내신다고 합니다. 또, 자신과 같이 힘들어하는 분들께 <오두막> 책을 선물하며 치유의 하나님을 증거하고 계십니다.
또, 퇴원 이후로도 A님과 상담 중인 다른 직역의 근무자가 본인도 하나님을 믿는데 상담 중 신앙을 전하는 것이 제한되는 것이 있었다며 그런데 하나님을 고백하는 것을 보고 전율이 일었다고 전해주는 등 직장에도 은혜의 흐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열매가 보이지 않고, 열매 맺을 것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에도 복음을 전하는 것이 성도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저에게 너무나도 빨리 큰 열매를 보여주심으로써 함께 하셨음을 확증하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감사합니다.
4. 화평 주시는 하나님
다니엘 캠프 기도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기쁨의교회 목사님께서 사역을 해주시는데, 악한 영이 드러났습니다. 발목 인대를 파열시켜서 교회에 가지 못하게 한 영, 다니엘 캠프 못 오게 하려고 며칠 전부터 몸살 기운 준 영, 사마귀 치료를 방해한 영, 속을 답답하게 해 기도를 막은 영, 계속 저의 죄를 참소해 기도를 방해한 영, 화장실을 자주 가고 싶은 불안감을 주는 영 ...
그 중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중학생 때 동생을 질투하던 중 들어왔다는 미움, 시기질투의 영' 입니다.
제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아주 잘했어서, 저는 자주 동생과 저를 비교하며 자존감이 떨어지고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크면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고, 제가 느끼는 관계의 소원함은 현실 남매가 겪을 수 밖에 없는, 또 성격차이로 인한 것이라고만 느꼈습니다.
하지만 다니엘 캠프를 통해 이 또한 악한 영의 방해임을 깨닫고, 그 영을 쫓아내자 동생과의 관계가 달라졌습니다. 이전에는 동생을 만나면 계속 눈치를 보게 되고, 섬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됐는데 다니엘 캠프 이후 동생과의 만남은 마치 절친한 친구와의 만남 같았습니다. 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고, 믿음의 가정 안에는 사랑이 풍성한 것이 당연한데 왜 속임 당하고 도둑질 당하면서도 몰랐나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때에 상한 관계를 회복시켜 주시는 성령님을 찬양합니다!
5. 앞으로
아직 제 속사람은 연약하고, 영의 눈과 귀가 닫혀있습니다. 또, 영적 분별력을 더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A님에게 이런 방식으로 복음을 전도했으니 다른 사람에게도 이렇게 해볼까, 라며 되는 대로 던져보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분별하며 각 사람에게 처방해주시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제게 찾아오는 소중한 생명들을 살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또, 동생과 가족을 위해 계속 기도합니다. 동생은 저와 많이 다른 성향이고 지적인 것을 중시하는 성격이라 다니엘 캠프 이야기를 했음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동생을 위한 기도를 쌓아, 다음에는 꼭 함께 오고 싶습니다.
모든 영광 위대하시고 선하신 하나님께 돌립니다.
제 생명을 살리신 하나님, 죽었던 목숨이니 남은 삶은 하나님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산 자의 소망되시는 예수님을 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